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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9월 독서와 생각

 이번 학기에는 KAIST LifeAcademy를 시작하면서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토론을 하게 되었다. 독서를 좋아하지만 시간을 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독서량이 부족했었다. 그렇기에 독서 활동이 정규 시간표로 들어온 것은 환영할만 하다.

 

이번 9월 달에 읽은, 읽을 책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2.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댈

3. 유대인 자녀 교육에 답이 있다, 유경선

4.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5.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기

6. 룬샷, 사퍼 바칼

7. 김대식의 키워드, 김대식

 

 이 중 사피엔스, 공정하다는 착각, 유대인 자녀 교육에 답이 있다, 김대식의 키워드는 학교 Life Academy를 통하여 읽는 것이다. 책을 정독하고 관련 분야의 연사를 모셔 강연을 듣고, 연사분의 발제 하에 조원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우리 조에는 융합인재학부, 전자공학부, 녹색경영정책대학원 석사 분이 계시다. 매 토론 때마다 경영대 학생 분께서 자신감 있고 탄탄한 레퍼런스 하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멋있다. 그 분도 동탄에 현재 살고 계시다 했는데, 같은 동네 주민을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다. 

 라이프 아카데미의 취지는 좋았고 진행 준비와 연사 초청 모두 좋았다. 하지만 줌으로 진행하다 보니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대화를 할 때에는 음성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전해지는 비언어적 요소가 중요하다 보니, 의견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 같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목표 설정도 처음에는 크게 공감되고 좋아보였으나, 막상 수업이 시작되니, 흔한 토론 수업이 되어 버렸다. 연사의 강연에서는 별로 느껴지는 바가 없었고, 조원들과의 토론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생각이 발달하는 게 더 큰 것 같았다. 언제 한 번 조원분들을 뵈어 더욱 친해지고, 르포가 형성되면 토론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번 수업으로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조원은 수업 후에도 계속 연이 남아 생각을 공유하는 인연으로 남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북클럽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3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면 도서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아는 누나 한 명과 책을 같이 자주 읽는 친구 1명을 모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기로 했다. 책 8페이지 정도를 읽고 영원 회귀에 관련한 책의 내용에 대하여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혼자서 생각해 보는 것에 비하여 훨씬 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북클럽 활동이 기대가 된다.

 

 이번 학기 수업을 13학점만 듣는다. 수학과 인공지능 개론, 선형대수학, 수리통계학, 디지털 신호처리, MyEE2를 수강한다. 수강하는 과목 수가 적은 만큼 깊이 공부하고, 학교 정규 수업 외에도 Coursera에서 제공하는 Yale University Finacial markets 수업, 패스트캠퍼스 프론트엔드 강의를 공부해 볼 계획이다. 이외에도 독서와 런닝, 웨이트, 테니스 등 공부 외적으로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들을 습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학기 목표

  1. LifeAcademy 도서 성실히 읽어 가기
  2. GPA 4.0 초과
  3. 일주일에 4일 이상 런닝
  4. 테니스 훈련 시작 시, 매일 1시간 이상 훈련 참여하기
  5.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따기
  6. Financial markets 올해 안에 다 듣기
  7. 북클럽(장유유서)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체 선악의 저편 읽기
  8. 패스트캠퍼스 프론트엔드 초격차 연말까지 다 듣기
  9. 책 1 권 읽을 때마다 서평 작성해서 블로그에 올리기

 

 학점 수는 지금껏 가장 적지만,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건강한 학기가 될 것 같다.